미즈노 마나부

미즈노 마나부에 대해서 짧막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내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썼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가 생각하는 브랜드의 정의가 나의 생각과 닮았기 때문에 더 좋아진 것 같다. “브랜딩은 보이는 모든 것을 컨트롤 하는 것.” 얼마전 나카메구로역 지하 츠타야에서 그의 책을 사서 읽고 있다. 물론 계속 사전을 찾아가며 보고있지만, 책을 읽고 싶어서 일본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 열심히 읽기로 다짐한다. 

먼저 간단하게 그를 소개하면, 그는 아래 브랜드들을 작업했다. good design company의 대표이기도 하다. 일본에 자주 다닌 적이 있거나, 일본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한번 쯤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순서대로 STALOGY, 쿠마몬, SOTETSU, 나가카와 마사미치 상점, THE, 쿤교쿠도, 쿠바라혼케등

그는 잘 팔리는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다. 그런 그의 글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팔리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점이었다. 브랜드가 좋으면 잘 팔리는게 아니고?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드려면 브랜드가 필요하다니. 정 반대의 말인 것 같지만 사실 같은 소리라는 걸 아래에서 깨달았다.

팔리는 제품을 만드려면 3가지의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는 좋은 제품, 두번째는 붐을 일으키기. 다시 말해 관심을 모으는 것이다. 앞서 2가지로는 요즘 시대에는 제품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들 수가 없다. 그때 세번째 방법을 해야하는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그 기업의 것이라면, 그 브랜드의 것이라면”의 감정을 고객이 공감하게 하는 것. 그것이 고객의 상품구매와 연결된다고 말한다. 브랜드는 단어 그대로 개성이고, 남과 다른 “매력”이 있어야 한다. 정말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은 상품을 만들고 가만히 있지 않는다.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저번에는 이랬는데, 이번엔 이걸 만들었어요 어때요, 이 컬러는 어떨까요? 계속 나에게 묻는다. 매력을 어필하는, 살아있는 브랜드를 사랑하는 이유다.

이제 디자인은 결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일 뿐이다. 이제는 모두가 디자인만이 중요하다고 부르짖지 않는다. 그가 말하길, “브랜드에는 외관의 컨트롤이 필요하다. 눈에서 보이고, 들리고 말하고 몸에서 느끼는 모든 것을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 가장 이해되는 부분이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가장 어려운 일임에는 틀림없다. 마케팅 어조부터 인재 채용까지 그 모두의 “생각”을 일치시켜야 한다니.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잘 팔리는 제품을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기업에서 브랜드 디자이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미즈노 마나부는 기업의 “목적”과 “대의”를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나는 일본 특유의 생각, 일본스러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나만의 편견일수도 있겠다. 기업은 모두 “목적”과 “대의”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브랜드가 본디 가진 “대의”를 명확하게 한다면 직원의 동기가 향상되고 기업의 활동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로써 이익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의 말로 해석하면, 직원들의 생각은 제품에 반영되고 애정을 갖게 되는 인터널 브랜딩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 일본인들의 오모테나시가 여기서 직원들의 동기 향상을 돕는데 큰 이유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예를 들어, 그의 작업 중 “나카가와 마사시치 상점 中川政七商店”의 큰 대의는 일본의 공예를 건강하게 하는 데에 있다. 공예품들이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건강하게 하는 것이 그들 브랜드의 대의다. 브랜드 활동으로 제조-유통, 교육과 공예품 제조업체의 컨설팅 사업을 돕기도 한다. 직원은 본인이 속한 기업에서 팔고 있는 제품이 어떤 제품이고, 어떤 마음으로 팔고 있는지 대의가 필요한 이유다. 그 마음이 고객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컨트롤하는 것이다.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려면 대의가 필요하다.

내가 일을 하면서, 브랜드를 살아있게 만들고 움직이게 만드는 일은 디자인이 아닌 다른 업무에 가까웠던 것 같다. 그래서 그 일을 하려면 타 부서의 도움이 필요하고 그 도움을 구하는 일에 미리 지친 적도 많았다. 일은 시작도 안했는데(?) 그런 상황들을 마주할 때마다 정말 내가 할 수 있는 일일까 하고 되물을 때도 많았다. 귀찮게 한다는 푸념을 듣지않은 것만으로도 훌륭하다고 해야할까. 그의 글을 읽으면서 비즈니스가 지속가능하려면 좋은 제품을, 대의를 가진 브랜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우리는 지속적인 사업을 유지하려면 “이성”적인 증거가 필요하지만 사고싶은 “마음”을 재촉할 “감성”도 필요하다. 비즈니스에서 두가지 모두 조화롭게 만드는 미즈노 마나부 같은 디자이너가 되고싶다. 그래서 사고싶은 제품을 만들고 싶다.

4 Comments

프랭크 04/12/2019 Reply

제품과 브랜드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writewhitenote 04/16/2019

지속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필요한게 브랜드인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프랭크님 고맙습니다.

익명 04/13/2019 Reply

와 이런것도 시작하시고…. 멋지세요^^

writewhitenote 04/16/2019

네 부족하지만 꾸준히 올려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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