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전

민예전은 오랫동안 기다렸던 전시였다. 먼저 21_21 design sight는 디렉터가 담당하여 특별전을 큐레이션한다. 디렉터는 미야케 잇세이와 사토 타쿠 그리고 후카사와 나오토 셋이 디렉터를 역임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후카사와 나오토는 일본민예관(日本民芸館)이라는 곳의 디렉터이기도 하다. 민예는 1925년 민중이 사용하는 일상용품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야나기 무네요시가 무명의 장인이 만든 민중적 공예를 “민예”라고 명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후카사와 나오토가 민예를 생각하는 그의 시선을 잘 보여주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내부에 전시된 민예품(?)의 내력이나 배경에 관계없이 그의 시선으로 선별한 작품들을 보여준다. 밑에 달린 코멘트를 읽어나가는 것이 재미다. (물론 전부 다 이해하기엔 아직 문맹인 사람) 물건에 대한 애착이 없어지고 지역의 특색이 없어지는 때에 물건의 미의식을 살리고, 미래에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전시는 의도가 뚜렷한 전시다. 그래야 잘 이해가 되니까 전시장의 동선이나 흐름을 잘 기억해서 마지막까지 의도대로 도달하길 좋아한다. 물론 훌륭한 전시라면 내 생각도 잘 정리되고. 나는 그래서 늘 첫번째 작품보다 두번째 작품이 더 좋다. 그 의도가 넘실넘실 드러나게 되니까. 아름다움을 뽐내는 미술관에 앉아있는 그것보다도 이들이 재밌었던 이유는 사용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아름답고 합리적인 소비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예전에 살았던 사람들이 이 물건을 어떻게 사용했을지 추측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이 지푸라기로 만든 옷은 어떻게 입는거지?”, “눈올때 신었던 신발인가”, “요강같은 물건도 있었네” 민예는 오래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창의성이 발현되는 물건인 것이다. 성격을 비치게 되고 웃게 되는 것 그냥 귀여운게 최고인 전시였다.

출처 이미지: Casa brutus
참고: Marty Gross Film https://vimeo.com/298469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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